최근 3년 온라인몰 M&A 밸류에이션 트렌드 분석

코로나 특수 이후 시장 거품이 꺼지며 밸류에이션 기준이 거래액(GMV)에서 실질 영업이익(EBITDA/SDE)으로 이동했습니다. 바이어들의 보수적인 심리 변화와 이에 따른 매도자의 이익 구조 최적화 전략을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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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6, 2025
최근 3년 온라인몰 M&A 밸류에이션 트렌드 분석

1️⃣ 포스트 코로나: 유동성 파티의 종료와 시장 조정

지난 3년은 이커머스 M&A 시장에서 가장 급격한 변동성이 관측된 시기입니다. 2020~2021년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소비의 폭발적 증가와 풍부한 시장 유동성은 온라인몰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을 비정상적으로 높여놓았습니다.

  • 거품의 붕괴: 엔데믹 전환과 금리 인상은 자본 비용을 급격히 상승시켰습니다. 과거 '미래 성장성'만으로 높은 멀티플(Multiple)을 인정받던 시기는 종료되었습니다.

  • 시장의 옥석 가리기: 전체적인 M&A 거래 건수는 감소하지 않았으나, 딜(Deal)의 성사 기준은 훨씬 까다로워졌습니다. 바이어들은 이제 '코로나 특수'로 인한 일시적 매출 증가를 기업의 본질 가치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장 침체가 아닌,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Correction(조정)' 과정입니다.


2️⃣ 밸류에이션 기준 이동: GMV에서 EBITDA로

과거 3년 전만 해도 많은 이커머스 스타트업과 온라인몰이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alue)이나 매출 규모(Top-line)를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습니다. "덩치를 키우면 이익은 나중에 따라온다"는 논리가 통용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트렌드는 완전히 다릅니다.

  • Top-line의 함정: 매출은 높지만 광고비 비중이 과다하여 실제 남는 돈이 없는 '빛 좋은 개살구' 식의 매물은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 Bottom-line의 부상: 현재 밸류에이션의 핵심 지표는 명확하게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또는 SDE(셀러 재량 소득)입니다. 바이어는 화려한 매출 그래프가 아닌, 통장에 실제로 꽂히는 현금 흐름(Cash Flow)을 기준으로 인수가를 산정합니다. 즉, 100억 매출의 적자 기업보다 10억 매출의 2억 이익 기업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3️⃣ '실질 영업이익' 검증과 조정(Normalization)의 심화

바이어들이 '실질 영업이익'을 중시하게 되면서, 재무실사(FDD) 과정에서의 이익 검증 강도는 전례 없이 높아졌습니다. 단순히 장부상 영업이익을 믿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이익인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봅니다.

  • Add-backs의 엄격한 적용: 과거에는 오너의 개인 비용, 일회성 마케팅 비용 등을 이익으로 더해주는 'Add-backs' 항목이 관대하게 인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조정 항목에 대해 바이어들이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해당 비용이 정말로 비즈니스 운영과 무관한지, 인수 후에는 발생하지 않을 비용인지에 대한 확실한 증빙 없이는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 변동비 분석: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물류비 증가, 광고 효율(ROAS) 하락 등을 반영하여 미래의 이익률을 보수적으로 재산정(Re-casting)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4️⃣ 바이어 심리 분석: 성장 잠재력(Upside)보다 하방 경직성(Downside)

고금리 시대의 바이어, 특히 대출(Leverage)을 일으켜 인수를 시도하는 바이어나 사모펀드(PE)의 심리는 '대박'보다는 '안전'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 Risk Aversion (위험 회피): 바이어의 질문은 "이 사업을 인수하면 얼마나 더 벌 수 있습니까?"에서 "이 사업을 인수해도 망하지 않습니까?"로 바뀌었습니다. 그들은 폭발적인 성장을 약속하는 사업 계획서보다, 지난 3년간 꾸준히 방어해 온 실적 데이터에서 안도를 느낍니다.

  • 운영 리스크 검토: 특정 플랫폼(예: 쿠팡, 네이버)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나, 소수의 베스트셀러 상품에만 의존하는 매출 구조는 심각한 감가 요인(Discount Factor)이 됩니다. 바이어는 다각화된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외부 충격에도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5️⃣ 매도자를 위한 제언: 외형 확장이 아닌 내실 다지기

이러한 트렌드 변화 속에서 매각을 준비하는 이커머스 사업자가 취해야 할 전략은 명확합니다. 무리한 매출 확장을 멈추고 '이익의 질(Quality of Earnings)'을 개선해야 합니다.

  •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 마진이 낮은 상품 라인업을 정리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광고 채널을 과감히 축소하여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을 높여야 합니다. 매출이 20% 줄더라도 이익률이 5% 개선된다면, M&A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는 오히려 상승합니다.

  • 데이터의 투명성 확보: '실질 영업이익'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회계 처리가 필수입니다. 개인 비용과 법인 비용을 철저히 분리하고, 재고 자산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 바이어가 신뢰할 수 있는 숫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덩치를 자랑할 때가 아니라, 단단한 근육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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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스 블로그 : 이커머스 M&A와 가치평가